논평/성명서[2026.6.23] 2027서울세계청년대회를 환영하며, 공정하고 절제된 국가 지원을 요청한다

관리자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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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교개혁시민연대 성명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환영하며, 공정하고 절제된 국가 지원을 요청한다


 지난 6월 15일, 이재명 대통령은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만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의 방한을 초청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전 세계 청년들이 평화와 우정을 나누는 국제 행사가 서울에서 열리고, 교황이 분단된 한반도를 찾는 일을 우리 범종교개혁시민연대는 진심으로 환영한다. 종교와 국적을 넘어선 만남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다만 환영의 마음과 국가 지원의 원칙은 별개의 문제다. 대한민국은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이며, 헌법 제20조는 국교를 부인하고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명시한다. 국가의 지원은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공정해야 한다. 과거 대형 종교·국제 행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던 형평성 논란과 재정 운용의 부작용을 우리는 기억한다.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는 선례를 면밀히 살피고 공정한 절차를 먼저 세워야 한다.

  첫째, 평화의 행사는 종교 화합의 절차 위에서 준비되어야 한다.
 세계청년대회가 표방하는 평화는 추상적 구호가 아니다. 참된 평화는 한 사람의 내적 평화에서 출발하여 종교 내부의 평화로, 다시 종교 간의 평화와 사회의 평화로, 마침내 세계의 평화로 나아간다. 이 순서를 건너뛴 채 특정 종교만의 행사로 치러진다면, 평화라는 본래의 뜻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주최 측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여러 종교계와 충분히 소통하여, 이 대회가 종교 간 신뢰를 넓히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국가 예산의 투입은 절제되어야 한다.
 이미 종교계 안팎에서 과도한 국고 지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총사업비 약 2,950억 원 가운데 약 492억 원이 국비로 책정되었고, 행사가 열리는 2027년 지원분은 아직 확정이 아닌 계획 단계에 있다. 국가 예산을 직접 투입하는 것은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그만큼 후폭풍도 크다. 행사의 성공은 재정의 규모가 아니라 운용의 투명성과 사회적 동의에서 나온다. 이에 우리는 정부에, 각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예산과 운영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머리를 맞대어 합의한 지원은 갈등이 아니라 신뢰를 남길 것이다.

  거듭 밝히건대, 우리 연대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와 교황의 방한을 환영한다. 그러나 환영은 감시의 면제가 아니다. 우리는 국고 지원의 내역이 국민 앞에 명확히 공개될 것을 요청하며, 시민의 세금이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이 대회가 특정 종교의 행사를 넘어, 모두가 자랑할 수 있는 평화의 축제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26년 6월 23일

범종교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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